LG화학의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구본무 LG 회장 등 참석자들이 준공을 기념하는 터치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구본무 LG 회장, 이명박 대통령, 스티븐 거스키 GM 수석 부회장,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시종 충북도지사, 김영환 지경위원장, 변재일 국회의원. |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LG화학이 세계 전기차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6일 충북 오창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준공식장에 GM의 스티븐 거스키 수석 부회장을 비롯해 르노의 알랭 비뇨(Alain Vignaud) 전무, 르노삼성 장 마리 위르띠제(Jean-Marie Hurtiger) 대표, 포드의 버트 조단(Burt Jordan) 전무 등 글로벌 메이저자동차 업체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전세계 자동차 업체 주요 인사들이 공급업체 행사에 한꺼번에 참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LG화학의 이번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은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됐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이날 준공식에는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오늘 준공식은 우리나라가 전기차 산업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뜻 깊은 자리"라며 "이는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고 그 핵심이 바로 배터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또 "(전기차)10만대 규모의 1공장에 이어 2013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오창 2공장·3공장을 건설하고, 미국 미시간 공장도 금년 말 완공해 내년에 본격 가동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외 3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춰 2015년 세계 시장점유율 25%, 매출 4조원을 달성해 세계 1등의 위치를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D 투자를 더욱 확대해 원가는 획기적으로 줄이고 성능은 대폭 향상된 차세대 배터리 개발로 전기차의 미래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도 "2차전지 공장 준공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드린다"며 "정부가 국가 비전으로 제시해온 저탄소 녹색성장은 핵심산업인 전기차 배터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LG화학은 2015년까지 세계 25% 시장 점유를 목표로 했는데 아마 한국 기업이 40%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GM의 스티븐 거스키(Stephen Girsky) 수석 부회장도 축사와 함께 "GM은 한국의 노력에 동참하고자 한국에서 향후 3년간 총 4조 8000억 원(42억 7000만 달러)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GM과 LG화학의 협력관계는 볼트에서 그치지 않는다"며 "GM은 한국에서 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수용도를 테스트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에서 활용하고 있는 전기차는 성공작으로 손꼽히는 시보레 크루즈로 LG화학의 배터리를 장착한 제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G화학은 GM, 현대기아차, 르노, 포드, 볼보 등 국내는 물론 전세계 10개 이상의 자동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본격적인 공급에 들어갔다. 이미 지난 2009년 7월에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현대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카가 출시됐고, GM의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도 지난 연말부터 미국 도로를 달리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기아차의 소나타, K5 하이브리드카, 포드의 순수 전기차 '포커스(FOCUS)', 르노의 플루언스(Fluence) 등 LG화학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세계 수 많은 전기자동차들이 최근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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