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시멘트가 지난해 직원들에게 지급한 1인당 평균급여액은 5400만원으로 2009년 5364만 3000원과 비교해 0.7% 상승에 그쳤다.
현대시멘트와 성신양회는 오히려 줄었다. 현대시멘트의 지난해 1인당 평균 급여액은 5000만원으로 전년 5400만 1000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성신양회도 같은 기간 5400만원에서 5300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사업다각화와 구조조정에 전력을 기울인 쌍용양회는 지급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09년 4530만이었던 평균급여액이 2010년 5310만4000원으로 늘었다. 아세아시멘트도 2009년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시멘트업체들의 급여수준 악화 이유는 무엇보다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201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쌍용양회·성신양회·동양시멘트·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현대시멘트등 주요 6개사는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2009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3000억원 가까이 줄면서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문제는 건설경기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1월 발표한 건설업 경기실사지수(CBSI)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해 대비 4.5%감소한 112조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문별로는 공공건설수주와 민간건설수주 모두 4.5%줄어든 41조 2000억원, 71조 2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정부 사회간접자본(SOC)예산이 감소하고 미분양 적체 및 미입주 증가 등으로 건설업계의 택지확보 기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면서 업체 간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출하량이 줄자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시멘트 회사들이 덤핑을 감수하면서까지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시멘트 생산 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유연탄 가격이 올해 들어 급등하면서 업체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시멘트업체들이 경영합리화, 사업부문 조정 등 구조조정을 미룰 경우 공멸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 건설경기 붐과 함께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설비투자에 나섰던 것이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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