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 석탄 랠리 이어지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4-06 15: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최근 1개월 마켓벡터스 석탄 EFT 주가 추이(달러· 출처 CNN머니)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석유가 '검은 금(black gold)'이라는 별명을 석탄에 내줄 처지에 몰렸다. 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원자력을 대체할 에너지로 석탄이 급부상하고 있는 탓이다. 석탄의 인기는 최근 관련 기업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세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주요 석탄주로 구성된 마켓벡터스 석탄 EFT는 일본에서 지진 및 쓰나미가 발생했던 지난달 11일 이후 13% 뛰었다.

이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회의감과 방사능 공포가 전 세계에 퍼지면서 석탄이 대체 에너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마크 레빈 BB&T캐피탈마켓 선임 애널리스트는 "독일이 노후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하자 유럽 지역의 석탄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양열 관련주와 청정에너지주도 핵공포의 수혜를 입어 덩달아 뛰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석탄 관련 기업들이 에너지 정책 변화로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캇 바비 이지스밸류펀드 매니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원자력 사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석탄이 천연가스보다는 전력을 대체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상승 요인은 원자력 발전에 대한 우려이지만 지난해 호주 홍수로 인해 석탄 생산이 차질을 빚은 것도 석탄 가격과 석탄주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비는 석탄가격 랠리로 '패트리어트앤드인터내셔널콜' 등 관련 소형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장기 투자종목으로 '알파내추럴리소스'와 '피바디에너지' 등을 추천했다.

현재 30개월래 최고치를 구가하고 있는 유가 또한 석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유가가 리비아 사태 등으로 급등하자 화석 연료인 석탄 또한 가격이 뛸 것으로 예상되며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업체 로버트W베어드의 크리스틴 테작 선임 애널리스트는 "석탄주 상승의 원인 중 하나는 석탄 가격이 유가와 긴밀히 연결돼있다는 점"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폭발적인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며 "중국은 아시아지역 석탄 수요의 약 90%를 빨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석탄에 대한 투자에는 위험요소도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레빈은 갑작스런 급등탓에 다음달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도 놀랄 일은 아니라고 내다봤다. 그는 석탄 투자와 관련한 장기적인 악재로 탄광 폭발과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 등을 꼽았다.

일례로 지난해 4월 미 웨스트버지니아의 몬트콜에 있는 어퍼빅브랜치 탄광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마켓벡터스 석탄 EFT는 약 30%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