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 판매 중형차 앞질러=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3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대형차 판매는 2만2236대로 중형차 2만1196대를 앞섰다.
대형차 월간 판매량이 중형차를 넘어선 것은 근래 없었던 일이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의 판매 비중도 19.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명 중 1명은 대형차를 선택한 것은 현재의 고유가 상황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1월 출시한 그랜저는 3월 1만827대로 월간 베스트셀링카 3위에 오르는 등 전체 대형차 판매의 절반, 전체 승용차 시장의 10%을 점유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그랜저와 차별화 하기 위해 내놓은 동급 K7(기아)과 대형차 제네시스·에쿠스(현대)의 연식변경 모델 모두 전달에 비해 2~3배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대형차 바람을 이끌었다.
이 같은 대형차 강세는 내년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르노삼성이 8월 준대형 세단 SM7 신모델을 내놓는 데 이어 내년 3월에는 기아차 오피러스 후속 모델인 K9 출시하기 때문이다.
◆동급 수입차도 판매비중 감소= 그랜저를 필두로 한 국산 대형차 증가와 맞물려 대형 수입차의 판매 비중도 줄었다. 역대 최초로 월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등 판매는 전체적으로 늘었지만 뚜렷한 ‘다운사이징(downsizing)’ 추세를 보였다.
한국수입차협회가 발표한 ‘3월 수입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수입차 중 배기량 3.0ℓ 이상 대형차의 비중은 23.7%로 전년동기대비 2.4%포인트 감소했다.
가격대 면에서는 국산 대형차와 겹치는 2.0~3.0ℓ 중형 수입차 역시 큰 폭(39.0→32.8%포인트) 감소한 반면, 신차가 많았던 2.0ℓ급 이하 소형 모델의 판매비중이 43.6%로 확대됐다.
상품성 면에서 수입차의 격차를 크게 줄인 국산 대형차가 가격우위를 바탕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수입차 증가 속도를 줄이는 측면이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 대형차의 상품 경쟁력이 높아지며 일부 소비자가 같은 가격대의 국산차와 수입차를 동일 선상에 놓고 구매를 결정하는 추세”라며 “다만 서로 경쟁관계라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양상을 띄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내수 시장의 총 판매대수는 12만109대였으며 이중 수입차는 1만290대로 10년래 최대인 8.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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