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가 ‘엔 캐리 트레이드’를 부추기는 상황에서, 청산이 급속하게 이뤄질 경우 글로벌 시장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오전 엔·달러 환율은 85.37엔으로 전 거래일 대비 0.96% 올랐다. 엔·유로 역시 G7 개입 전 111엔에서 120엔 수준까지 올랐고 엔화대비 호주달러 역시 90엔 선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77엔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이 최근들어 85엔선을 넘어섰다.
그야말로 위기에도 ‘초강세’를 보이던 엔화는 주요 7개국(G7) 개입 공조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일본의 초저금리를 이용한‘엔 캐리 트레이드’가 부활하면서 엔화 약세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문제는 엔화의 약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너무 빨리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투자자들은 보유 자산을 팔아치우고 이로 인해 국제유가와 금값 등이 폭락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은 엔 캐리 트레이드 기조(엔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환율 전망' 자료에 따르면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12개월 뒤 엔화 환율을 85엔으로 전망했다. BNP 파리바는 9개월 이후 엔화 환율을 92엔, 12개월 뒤에는 93엔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12개월 후 엔화환율 전망을 90엔까지 잡았고 노무라도 91엔까지 예상했다.
반면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 악화와 포르투갈 구제금융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들리면서 유로화에 비해 힘을 받지 못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 달러화가 엔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들에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한편 일본 엔 캐리 트레이드에 가장 민감한 통화는 호주달러다. 호주달러는 선진국 중 예외적으로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일본 초저금리 기조의 자금을 조달해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의 타깃이 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어떨까.
6일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5496으로 5년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까지 오르면서 정책목표를 성장보다는 물가에 둔 것. 다만 위안화 절상폭과 속도는 조정될 전망이다.
절상이 급격하게 이뤄지면 차익을 얻기 위해 핫머니가 중국으로 유입, 오히려 물가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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