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진 수도권 전세난…여전히 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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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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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0.1% 그쳐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수도권 전세난이 태풍의 눈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무섭게 오르던 전셋값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시장의 침체가 여전한 상태에서 언제든 다시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달 첫째 주 0.5% 올랐으나 둘째 주 0.4%, 셋째 주 0.3%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난 주에는 0.1% 오르는데 그치면서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로는 전세난이 가장 심했던 강남권 11개구 상승률이 0.1%에 머물렀다. 강북 14개구도 2월 마지막 주부터 3월 14일까지 3주 연속으로 0.6% 올랐으나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폭이 줄기 시작해 지난주에는 0.2%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몰려드는 학군 수요로 몸살을 앓았던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양천구는 지난달 중순부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도 전세가격 오름폭이 줄고 있다. 경기도 전셋값은 3월 첫째 주 0.8% 올랐으나 마지막 주에는 0.5%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인천지역도 같은 기간 0.4%에서 0.2%로 감소했다.



전세 수요도 한 달 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견은 81.9%로 2월 말의 87.2%보다 5.3%포인트 낮아졌다. 강남 11개구와 강북 14개구도 각각 7.6%포인트, 3.6%포인트 감소했다. 전세 수급 사정이 전 달에 비해 나아진 것이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봄 이사철이지만 수도권 전세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 전세가격이 오르고, 올해 입주 단지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미리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세대란의 불씨는 아직 살아있다. 공급 물량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가을 이사철 등 수요가 증가하면 바로 전세난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의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 증가는 전세시장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사업시행인가나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서울 시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은 모두 33곳으로, 이중 절반 가량이 올해 하반기에 이주할 예정이다. 예상 인원만 2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 김찬호 연구위원은 "서울 개포지구 등의 재개발이 다시 시작되면, 가을 이사철 전후로 전세대란이 다시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규제 완화로 시장에 좋은 신호를 주지 않는 이상, 주택 거래 정상화로 인한 전세시장 안정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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