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오리온 고가 미술품 수십 점 유통경로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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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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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그룹 측이 ‘미술품 창고’를 만들어 고가의 그림을 다수 보관해온 사실을 확인하고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것으로 6일 전해졌다.
 
 이 창고에는 그룹 측 비자금 조성 창구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미갤러리 등 여러 화랑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미술품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그룹 본사와 계열사 등 8~9곳을 압수수색할 때 그림 창고도 뒤져 압수한 미술품 거래 전표와 실제 그림이 일치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지난 2007년 엔터테인먼트 분야 계열사인 M사가 복합영화상영관을 매각한 뒤 받은 대금 1500억여원 중 일부로 수억 원대의 그림 여러 점을 사들인 사실을 확인해 매입 배경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성북동 해봉갤러리가 비자금 조성의 또다른 창구로 의심받고 있어 그룹의 미술품 창고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조사중이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자택 인근에 위치한 이 화랑은 그룹에 포장용기를 납품하는 I사가 2005년 설립했다가 3년 뒤 문을 닫았으며, 현재는 I사의 서울사무소로 쓰이고 있다.
 
 검찰은 해봉갤러리에 보관하던 일부 그림이 2008년 이후 그룹의 미술품 창고로 옮겨진 것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조씨와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 등을 소환해 ‘청담 마크힐스’ 건축사업 과정에서 40억여원의 사업비를 빼돌려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과 함께 창고에 보관된 그림의 성격과 매매 경위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오리온그룹은 국세청 세무조사 과정에서 40억원대의 횡령과 탈세, 미술품 위장 거래 등의 혐의가 포착돼 작년 8월 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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