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정의화 홍재영 국회 부의장을 비롯한 3선 이상의 여야 중진 의원 20여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국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남북 국회회담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정의화 부의장은 “정부 당국이 완급 조절을 통해 남북관계를 더욱 멋지고 조화롭게 풀어갈 수 있도록 국회가 본격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할 때가 됐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국회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김형오 전 의장은 “2012년 강성대군 진입을 목표로 삼은 북한은 어떤 일이 있어도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와 내년은 남북관계에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해”라고 말했다.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제안을 정치적 제안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국내외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국회에서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회담이 잘된다면 이어서 남북정상회담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 국회회담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은 “꼬일 대로 꼬인 남북관계 개선에 남북국회회담이 남북정상회담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고,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원장인 박주선 의원은 “빨리 내부 준비를 해 예비회담부터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다만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우리 국회와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서로 격이 맞지 않고, 헌법상 우리 국회는 입법권과 국정통제권을 가질 뿐 정부의 권한을 대행할 권한은 없기 때문에 남북국회회담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당론을 제시한 뒤, 사견을 전제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면 (남북국회회담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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