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이 조만간 통화부양 기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 비해 일본은 대지진 피해로 기존의 부양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돼 엔화 매도세가 두드러진 탓이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대지진 피해 복구 과정에서 부양력을 얻기까지 일시적인 침체를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7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경기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마무드 프라단 IMF 일본 사절단 대표는 최근 로이터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IMF는 일본에 저금리 기조를 고수할 것을 권고했다”며 “일본 정부가 대지진 사태 이후 시중에 40조 엔에 이르는 유동성을 공급한 것은 매우 적절했으며, 앞으로도 이런 조치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 전문가로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도쿄 아오야마 가쿠인대 교수는 “앞으로 엔화의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엔·달러 환율이 90 엔을 넘어가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시노 아키라 도쿄미쓰비시UFJ 외환 투자전략가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부양 노선에 벗어나려 하고 있지만 BOJ는 예외”라며 “엔화는 주요 통화 중 가장 약한 통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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