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홍 반장, 유 실장 “외롭다 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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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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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정치권에는 여당의 반장과 야당의 실장이 있다. 둘다 워낙 강골이어서 항상 외롭다. 적당히 현실 정치세태에 묻어 넘어가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홍반장’이라 불리는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과 ‘노무현의 정치적 결호실장’이라 불리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그들이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금융기관과 대부업체의 이자율상한선을 설정문제를 놓고 당.정.청과 연일 대립각을 세우면서 독자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이자율 상한선 30%가 바로 ‘홍반장 라인’이다.
 
 청와대와 한나라당, 정부는 최근 회동을 갖고 이자율 상한선을 현행 연 44%에서 연 39%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당 서민대책특위를 이끌고 있는 홍 최고위원은 물러서지 않았다.

비공개 회의에서 39%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려하자 그는 “너희는 너희대로 가라. 우리는 우리대로 간다”며 30%안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30%의 사채이자보다 비싼 합법적인 착취 고리를 만들 순 없다는 것.
 
 당정이 의견 조율한 ‘보금자리주택 용지가격 상향조정’안에도 홍 최고위원은 반대다. 무분별하게 그린벨트를 풀어 정부가 땅을 싸게 공급하다보니 주택값과 주변시세가 떨어져 강남 등을 제외한 대량 미분양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자신이 내세웠던 반값 아파트 정책인 ‘대지임대부 분양주택’건설로 정책방향이 선회돼야 한다는 신념도 갖고 있다. 대지 소유권은 공공기관이 보유하면서도 대지를 임대하고 건물만 소비자에게 분양해 소유토록 하는 방식이다.
 
 당지도부에선 “혼자만 정치하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유시민 대표도 ‘닮은 꼴’이다. 4.27재보선을 앞두고 경남 김해을 야권후보단일화에 매진하고 있는 그를 민주당은 ‘공공의 적’이라고 부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다며 민주당을 탈당, 참여당 창당한 후 줄곧 그는 민주당의 선거레이스에 제동을 걸어왔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유 대표는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 민주당 김진표 의원과의 단일화 경선에서 1%포인트 차 신승을 거둔바 있다.

4.27 재보선 김해을 야권단일화 과정에서는 시민사회단체 중재안까지 거부하면서 참여당이 주장하던 100% 여론조사경선방식을 따내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제 야당 사이를 오가며 ‘선거연합, 후보단일화’ 전도사로 맹활약한 것.
 
 이 과정에서 인신공격도 당했다.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은 유 대표에게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한분이 벌써 그렇게 내 생각만 옳다는 독선에 빠지면 안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정치적 떴다방” “인간도 아니다”라는 맹비난도 민주당에서 터져나왔다.
 
 이처럼 홍 반장, 유 실장 모두 자신의 색깔이 강해 한동안 외로움에서 탈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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