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심뇌혈관 질환, 무섭나요? 그럼 담배 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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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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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복·조현미 기자) 건강에 관심이 많고 평소 건강을 열심히 챙기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암과 심뇌혈관 질환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이후 2009년까지 10년 동안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망원인이 되는 최악의 질환은 암과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 수준이 지속된다면 2009년 출생아가 3대 사인(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47.6%, 여자 40.3%에 달한다. 2009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자 77년, 여자 83.8년으로 3대 사인이 제거될 경우 기대수명이 각각 8.7년, 6.6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제39회 보건의 날을 맞아 최악의 질환 3가지에 대해 알아보고 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살펴본다.

# 평소 건강에는 자신 있던 주부 김진숙씨(45세)는 최근 입맛이 없고 음식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졌다. 자연스레 체중이 감소하더니 구토를 하는 일도 종종 일어났다. 김씨는 이 같은 소화불량 증상이 계속되자 동네의원을 찾았다. 동네의원에서는 김씨에게 대형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다. 그렇게 찾아간 대학병원에서 김씨는 위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초기라는 점이다.

#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최근호씨(52세)는 업무상 스트레스를 담배와 술로 푸는 일이 잦았다. 지난 2월 중순 회식을 마친 후 집에 돌아온 이씨는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가슴 통증을 느끼다 그대로 쓰러졌다. 갑작스런 사태에 놀란 가족은 이씨를 데리고 급히 응급실로 향했고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씨의 병명은 급성심근경색. 응급처치가 조금만 늦어도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 암, 조기발견 중요…최근 5년 생존율 높아져
암은 우리 국민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매년 16만~17만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2009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28.3%를 차지하며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자는 총 140.5명에 달한다.

암은 특히 40대 이후 조심해야 한다. 30대 암 사망률은 17.6명 수준이지만 40대에는 59.5명, 50대 167.0명, 60대 425.5명, 70대 927.4명으로 가파르게 올라간다.

1999년 암 사망률 1위였던 위암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폐암과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유방암의 사망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다행히 암은 치료만 잘 받으며 생존율이 높은 질환이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 암 진단을 받은 환자 10명 중 6명이 5년 이상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의 5년 생존율은 63.1%, 대장암 70.1%, 갑상선암 99.3%, 유방암 89.9%, 전립선암은 86.2%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의들은 암은 정복할 수 없지만 조기 발견과 치료를 통해 완치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 발생 인구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진단만 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본다. 나머지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민경 국가암정보센터장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 건강한 식생활 실천, 만성감염의 예방 등 일상생활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만으로도 암의 약 80% 수준은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암이 생겼더라도 조기검진을 통해 미리 발견하면 위암, 대장암, 유방암은 해당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30% 이상 감소시킬 수 있고 자궁경부암의 경우 70% 이상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심뇌혈관 질환, 사망률 높고 생존해도 장애

심뇌혈관 질환은 심근경색증, 협심증, 심부전증 등 심장 질환,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암 다음으로 많다. 2009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전체 사망자 중 19.5%가 심뇌혈관 질환 때문에 죽음에 이르렀다.

사실 심뇌혈관 질환은 암 보다 더 무서운 질환으로 불린다. 심뇌혈관 질환은 사망률이 높을 뿐 아니라 생존한 환자가 반신마비 등의 심각한 장애를 앓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 사회적 부담도 암보다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환자가 더욱 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가장 크게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질환은 가슴통증이 주 증상인 심근경색증과 협심증 등의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심근경색증은 협심증이 더욱 악화된 상태로 가슴통증이 15~20분 이상 지속된다. 심장근육에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심장근육의 괴사가 일어나며 발병 수 주 내 사망률이 10~15%에 달한다.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가족력 등이다. 운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등도 위험요인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심뇌혈관 질환에 막으려면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상철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질환의 위험 요인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에 주의하고 흡연을 적극적으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과도하지 않는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고 특별히 영양제를 복용하기 보다는 채소를 많이 먹는 식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 암 예방 10대 수칙> 출처: 보건복지부, 국립암센터
-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만 마시기
-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간염 예방접종 받기
-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보건수칙 지키기
- 암 조기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 출처: 질병관리본부
-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시 즉시 병원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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