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부초'의 한장면.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소설작품이 한 세대를 뛰어넘어서 연극으로 재현된다는 것이 무척 기쁩니다."
6일 서울 경운동 민가다헌에서 열린 연극 '부초' 기자간담회에서 소설가 한수산씨가 "여러명의 주인공을 어떻게 무대 위에 표현해낼 것인가 궁금했는데 원작이 훼손되지 않은 것 같다"며 소설 부초를 무대에 올린 소감을 밝혔다.
떠돌이 서커스단의 쓸쓸한 뒤안길을 아련한 시선으로 담아낸 소설 ‘부초(浮草)’.1976년 발표된 이후 영화와 드라마로 널리 알려졌던 이 소설이 35년 만에 연극으로 만들어져 전국 관객을 찾아간다.
한국연극배우협회는 원로 배우 박경득(75), 조명남(69) 등 27명이 출연하는 연극 ‘부초’를 오는 8월까지 전국 6개 지역에서 한차례씩 순회 공연한다고 6일 밝혔다.
강태기 한국연극배우협회장은 “부초는 떠있는 거다. 우리 인생들이 그렇다”라며 “이 작품은 우리의 인생을 말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무대의 '윤재'역을 맡은 조명남은 “윤재는 사양화되는 서커스를 붙잡고 점점 몰락해가는 인물”이라며 “서커스 분위기가 우리 연극계 현실과 똑같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준표’ 역의 박경득은 “후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 어떨지 망설여졌다”면서 “나이는 제일 많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희정, 이송렬, 이정성, 이희연, 최성귀, 김수림, 김승현 등이 출연한다. 문의 (02)764-50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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