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7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각각 11.6%, 3.7%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액은 6.8%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은 34.2% 급감했다.
이번 부진은 LCD부문이 가격침체등으로 적자를 지속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TV 역시 가격하락과 경쟁사와의 치열한 3D스마트TV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휴대폰 역시 출하량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다소 하락했을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는 D램 가격침체 속에서도 1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견조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분기 삼성전자는 1분기 대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먼저 반도체는 D램 가격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낸드플래시 역시 시장수요가 꾸준해 일시적 가격조정은 예상되지만 1분기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스템LSI의 선전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후한 기흥 반도체 1라인을 다시 가동하며 시스템LSI 생산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필요한 모바일AP 수요가 넘치는데다 CIS, DDI 등 주력 제품 역시 수요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는 TV부문이 해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 등도 해외 시장 확대 노력이 계속된다. 매출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성은 경쟁으로 인해 크게 오르지는 못할 전망이다.
통신은 다양한 스마트폰·태블릿PC 라인업을 앞세워 실적개선에 나선다. 특히 갤럭시S2 등 주력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LCD는 재고조정의 늪에서 벗어나는 시기가 늦춰지면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7일 디스플레이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4월 전반기 40~42인치 120Hz 풀HD TV용 LED는 317달러로 3월 후반기(322달러)보다 5달러(2%)나 더 떨어졌다. 1년 전인 작년 4월 전반기(475달러)에 비해서는 158달러 하락했다.
여기에 스페셜티 제품군 확보로 D램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적게 받은 반도체와는 달리 LCD는 삼성.LG 등 선발업체의 기술격차가 후발주자와 큰 차이가 없어 D램 가격 하락이 바로 수익성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울러 TV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납품단가 압박 역시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2분기 실적은 반도체의 호실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래 완성제품 부문의 선전 여부와 LCD사업부의 부진 탈출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전체적인 전자시장의 가격하락 및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며 "2분기부터는 시장상황도 호전되고 경쟁에서도 승리를 굳힌만큼 1분기 대비 크게 개선된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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