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독자기술인 PLS기반 LCD패널을 다음달부터 애플의 브랜드PC인 ‘아이맥’에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PLS 패널은 화면 터치시 번짐현상이 없다. 아울러 시야각과 밝기도 크게 개선했다. 기존 삼성의 TN·VA 방식은 화면번짐으로 인해 터치패드를 장착한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이 여의치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삼성은 10인치 이상 대형제품은 삼성전자 LCD사업부, 소형패널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서 PLS 개발 및 마케팅에 나서며 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하지만 PLS 패널이 애플과 같은 IT 선두업체에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향후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삼성 디스플레이 제품의 외연 확대가 예상된다.
아울러 맥북 에어 등 노트북 용 PLS 패널 공급도 가능해지면서 IT 부문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의 영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PLS는 IPS 패널 대비 시야각이 넓고, 밝기는 10% 좋으며 제조단가 또한 약 15% 낮다.
최근 원가절감에 매달리고 있는 애플로서는 저렴한 가격에 성능 역시 향상시킨 삼성의 제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특히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삼성 패널 탑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애플은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 쏠림현상을 막기위해 경쟁사 제품 공급을 늘리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도 삼성SDI·LG화학 등 국내 업체와 일본 기업등 다수 업체로부터 공급받으면서 가격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출시되는 애플의 전략제품의 디스플레이 공급을 두고 삼성과 LG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삼성이 공급하는 PLS 패널에는 LG화학의 편광판이 채용됐다. 편광판은 백라이트유닛(BLU)에서 나오는 빛은 고르게 모아서 LCD 액정에 발산하는 역할을 하는 디스플레이 핵심부품이다.
LG화학은 대형 LCD용 편광판 시장에서 30% 상당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달리는 등 편광판 부문에서 앞선 기술을 갖고 있다. PLS패널은 빛의 분산이 여의치 않아 일부 거친 화면을 구현하는 등 기술적 과제가 있었지만 LG화학과의 협업을 통해 성공적인 화질구현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사안은 밝히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편광판 역시 그룹 계열사를 비롯한 국내외 다양한 부품업체에서 조달받고 있어 LG화학과의 협력 여부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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