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정유 4사의 기름값 리터당 100원 할인이 시작된 가운데 S-OIL의 경우 가격할인 기준이 교묘하다.
S-OIL 계열 주유소 관계자는 “영업사원에게 물어봤더니 ‘SK기준가’에서 100원을 할인해 준다고 하더라”며 “이는 S-OIL이 조금이라도 손실을 보전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SK기준가’는 SK의 석유대리점인 SK네트웍스가 ‘SK이마켓’ 인터넷 사이트에 제시하는 공급가격”이라며 “일반인은 볼 수 없고 주유소 사업자들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S-OIL측은 “공식적으로는 S-OIL 공급가에 기준해서 할인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유사의 가격할인이 시작됐지만 주유소의 판매가격에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여기에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주유소 관계자는 “지난달 말에 정유사에서 ‘앞으로 가격이 오르니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 두라’는 문자가 도착했다”며 “그 때문에 주유소들이 이미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 뒀다. 지금 바로 가격을 내리면 몇천만원 손해가 난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주유소 관계자도 “정유사가 가격을 내린다고 잔뜩 홍보를 해놨기 때문에 결국 속사정을 모르는 소비자들로부터 주유소만 욕을 먹게 됐다”며 “소비자의 눈총 때문에 손해를 보면서도 내리는 주유소도 있고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버티는 주유소도 있다”고 전했다.
제휴카드에 할인액을 적립해주는 SK주유소는 주유소의 재고 문제가 걸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고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유소 관계자는 “외상거래처가 많은 SK주유소는 난감한 상황”이라며 “외상거래처에서 할인된 가격을 요구하는데 할인해 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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