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S-OIL 기름값 100원 내린다더니 뒤로는 ‘꼼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4-07 15: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정유사가 통 크게 ‘100원 할인’카드를 내놨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꼼수’가 감지된다.

7일부터 정유 4사의 기름값 리터당 100원 할인이 시작된 가운데 S-OIL의 경우 가격할인 기준이 교묘하다.

S-OIL 계열 주유소 관계자는 “영업사원에게 물어봤더니 ‘SK기준가’에서 100원을 할인해 준다고 하더라”며 “이는 S-OIL이 조금이라도 손실을 보전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SK기준가’는 SK의 석유대리점인 SK네트웍스가 ‘SK이마켓’ 인터넷 사이트에 제시하는 공급가격”이라며 “일반인은 볼 수 없고 주유소 사업자들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각 정유사는 이처럼 매일 공급가격을 주유소에 알려주는데, 통상 S-OIL은 SK보다 리터당 20원 정도는 낮았다”며 “따라서 S-OIL이 100원 할인 기준을 SK공급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80원 정도만 할인하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S-OIL측은 “공식적으로는 S-OIL 공급가에 기준해서 할인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정유사의 가격할인이 시작됐지만 주유소의 판매가격에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여기에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주유소 관계자는 “지난달 말에 정유사에서 ‘앞으로 가격이 오르니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 두라’는 문자가 도착했다”며 “그 때문에 주유소들이 이미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 뒀다. 지금 바로 가격을 내리면 몇천만원 손해가 난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주유소 관계자도 “정유사가 가격을 내린다고 잔뜩 홍보를 해놨기 때문에 결국 속사정을 모르는 소비자들로부터 주유소만 욕을 먹게 됐다”며 “소비자의 눈총 때문에 손해를 보면서도 내리는 주유소도 있고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버티는 주유소도 있다”고 전했다.

제휴카드에 할인액을 적립해주는 SK주유소는 주유소의 재고 문제가 걸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고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유소 관계자는 “외상거래처가 많은 SK주유소는 난감한 상황”이라며 “외상거래처에서 할인된 가격을 요구하는데 할인해 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