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수요자가 급증하나 대형 건설업체들마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분양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2010년 서울 가구 및 주거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내 1인가구는 83만8114가구로 전체 가구수(351만6745가구)의 23%를 차지했다.
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인·허가된 도시형 생활주택은 총 2만529가구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가 올해 분양이 될 예정이지만 산술적인 수치 비교만으로도 1~2인가구 수요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최근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과 일반주택 1가구의 복합 건축을 허용하고, 건립 가구수도 300가구 미만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추가 규제완화에 대한 사업자들의 문의전화가 많은 편"이라며 "도시형 생활주택이 300가구 미만으로 확대되면 일반 건설사들의 참여가 늘면서 공급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도시형 생활주택 시장에 잇달아 진출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도시형 생활주택 시장의 움직임이 2000년 초반 분양가가 급등한 오피스텔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오피스텔은 지난 2000년대 초 시행사들이 난립하면서 공급물량이 많아지자 대형 건설사들이 동참했었다. 대형사들은 당시 시작됐던 브랜드 마케팅에 발맞춰 오피스텔 공급을 강화한 바 있었는데 이것이 분양가 급등을 초래한 원인이 됐다.
실제로 동양그룹 계열 동양메이저는 지난 6일 가톨릭대 건축학과 신종훈 교수와 공동으로 최근 소형주택 평면 9건의 저작권 등록을 마치고 수도권 역세권을 중심으로 소형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SK그룹 계열사인 SK D&D는 지난달 도시형 생활주택 전문 브랜드 ‘큐브(QV)’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중으로 서울 용산과 강동 일대에 도시형 생활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GS건설, 우미건설, 한미파슨스 등도 지난해 말부터 브랜드를 갖춘 소형주택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홍보나 광고 전략이 뛰어난 대형사들이 유명 브랜드의 도시형생활주택을 내놓으면 수요자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쏠리게 된다"며 "이 경우 주택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건설사나 일감이 없는 시행사들이 모두 도시형 생활주택에 집중하게 돼 공급과잉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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