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물가 불안은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 11월의 7.8%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 전월 대비로도 1.2%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상품과 서비스가 출하될 때 잡히는 일종의 도매물가로, 3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올 1~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4.7%였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분기를 웃돌 전망이다.
박연숙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두바이유가 전년 동월 대비 40% 오르는 등 유가가 생산자물가에 크게 반영됐다"며 "환율 하락이 (물가 상승세를) 얼마나 커버할 지는 모르겠지만 이달 초에도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당분간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년 동월대비 16.2%, 전월 대비 0.1% 각각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콩(78.5%)·쌀(10.5%) 등 곡물과 마늘(129.9%)·무(50.1%) 등 채소류, 사과(44.7%)·배(44.3%) 등 과실류 등 거의 모든 품목이 크게 올랐다. 돼지고기(76.4%) 등 축산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공산품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9.1%나 뛰었다. 석유제품은 22.1%, 화학제품 16.3%, 1차금속제품 20.7% 각각 올랐다.
전력·수도·가스는 정부가 공공요금을 동결하면서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3.2% 상승.
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전월 대비 0.2% 각각 올랐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과 신선식품이 전월대비 각각 1.2%, 0.4% 상승했고, 에너지와 IT는 전월대비 4.0%, 0.1% 각각 올랐다. 신선식품 및 에너지 이외는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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