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이상득과 친해다” 억대 사기극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정치권 실세와의 친분을 빙자해 억대 사기극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7일 투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79)씨와 권모(51)씨를 구속하고 서울시내 유명 사립대 교수 임모(63)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4월 “한나라당 이재오, 이상득 의원과 친한데 올림픽공원에 있는 웨딩홀 운영권을 주겠다”고 속여 이모(45)씨로부터 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운영하는 회사를 광양항 근처 자유무역지역에 유치해 주고 정부 예산 200억원과 평당 100원짜리 땅 2만평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김모(53)씨를 꼬드겨 1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사무실에 여권 실세 인사 명의의 화환과 의원들의 자필 서명을 위조한 책 등을 갖다놓고 이들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권씨가 사기친 돈 2000만원을 임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에 기부금으로 내고 사무총장 ‘노릇’을 했고 광양시 공무원과 접촉한 정황이 있는 점 등을 토대로 공범이 더 있는지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