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오바마는 케냐 태생” 주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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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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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부통령 딸 페이스북에 “넌덜머리난다”공격

(아주경제=워싱턴 송지영 특파원)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버락 오바바 대통령이 하와이가 아니고 케냐에서 태어났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부통령 딸 애쉴리 바이든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가 넌덜머리가 난다(makes me ill)”고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을 전후해 정치적 의사 표시를 종종 하고 있다. 그의 주 공격 대상은 오바마 대통령이며, 특히 그의 출생이 불명확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자신이 주인공인 ‘견습생(Apprentice)’ 방송 프로그램이 끝나면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8일 TV 프로그램 ‘투데이(Today)’쇼에도 출연해 같은 주장을 펼쳤으며, 심지어는 자신이 고용한 사설 탐정들이 지금 하와이에서 오바마 출생의 비밀을 캐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까지 말해 물의를 빚었다.

오바마가 하와이가 아닌 케냐에서 실제 태어났다는 주장은 당초 한 주간 타블로이드 신문에서 제기해 시작됐으나 백악관 등 민주당에서는 “대응의 가치가 없다”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자신이 대통령 출마를 하기 이전에 이미 출생 증명서를 공개한 바 있으며, 그가 태어났을 때 하와이 신문의 한 코너에 출생 기록이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버더(birther, 오바마 출생에 비밀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들은 “오바마 출생 기록도 가짜”라며 “그는 케냐 태생이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 후보 자격이 아예 없고, 대통령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오바마는 케냐 유학생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출생 비밀 논쟁이 미국 정치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근거 없는 문제 제기를 하고 이에 대응해 증거를 제시해도, 그것이 가짜라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행태가 종종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행태에 신물이 난 젊은 세대들이 주로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 통로를 통해 한마디씩 기성 세대를 비판하고 있다. 2007년 공화당의 루디 줄리아니의 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 아빠 대신 오바마를 지지한다”고 밝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바이든 부통령의 딸이 트럼프에 ‘한방’을 먹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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