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4호선 사고 일지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국내 최초 무인경전철인 부산도시철도 4호선이 상업운행 9일동안 다섯 차례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대다수 승객에 많은 불안감을 주는 모습이다. 더욱이 사고유형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나 운영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크지 않느냐는 지적 의견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부산도시철도 4호선은 지난달 30일 운행을 시작한 이후 열흘간 5차례의 사고를 보였다. 이틀에 한 번 빈도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의 유형도 ▲스크린도어 장애(3월 31일) ▲열차출입문 장애(4월 1일) ▲견인 전동기 합선(4월 4일) ▲구간신호 장애(4월 5일) ▲열차 제어장치 회로기판 장애(4월 7일)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달 31일 사고의 경우 단순한 스크린도어 장애사고다. 오후 8시 54분 미남역에서 발생한 이 사고는 9분간 열차운행이 중단된 것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1일 오후 4시 25분의 열차출입문 장애사고에 이어 4일 오전 전동차량의 견인전동기 합선이 이어지자 시민들의 불안감을 커지기 시작했다. 4일 오전 0시 너머 발생한 이 사고는 승객 15명이 열차 안에 23분간 갇혔다가 간신히 탈출했다.
결국 7일 점심 12시 10분에는 열차의 고장과 승객들의 불안 심리가 겹쳐 열차가 20여분에 걸쳐 지체됐다. 도시철도 4108 전동차가 동부산대학역 200m 이전에서 갑자기 선로상에 멈추자 당시에 운행 중이던 열차 5대가 모두 운행을 멈춘 것이다. 열차는 5분 이내에 복구됐지만 불안감에 승객 20여명이 비상장치를 조작해 전동차량의 출입문을 개방하고 선로 사이에 있는 비상대피로를 통해 탈출해 열차 운행이 추가 지연됐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부산도시철도 4호선의 개통 초반 무인시스템이 정착해 가는 과정으로 점차 바로 잡아가고 있다"며 "지난 2005년 11월 3호선 개통 당시에 비하면 장애가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시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철저히 원인을 분석해, 더 이상 장애가 발생하지 않고 부산도시철도 4호선의 운영체계가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교통평론가 한우진 씨는 "공공사업으로 진행된 부산도시철도 4호선이 민자사업보다 못한 최악의 안전성을 보였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며 "부산교통공사는 법정시운전기간 60일 이상을 운영하면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언론을 통해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내실없이 규정시간만 흘렸던 것이 아닌가 싶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경전철 운행을 시작했고 사고가 경미한 편인 만큼 운행중단은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하지만 혼란을 최소화하고 원만한 정착을 위해 공사와 시 차원의 종합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도시철도 4호선 [사진 = 부산교통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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