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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 칼럼] "중소기업 인적자원개발, 경영자 마인드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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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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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정교수


일본 대지진이 우리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전기전자 및 기계, 산업분야의 경우 핵심 부품·소재를 전적으로 일본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안정적으로 조달받지 못하면 상당수의 주력 수출품목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세계 각국의 주요 수출품 중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부품이나 소재를 일본 중소기업의 국제특허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핵심 부품·소재의 수급문제가 제기되면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육성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 기업의 핵심 역량은 물리적인 자원이 아닌 지식이나 능력으로부터 창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능한 인재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조직원들의 직무교육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투자가 점차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직무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대기업에 주로 편중되어 있으며, 국가경제 저변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에는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에서 직무교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를 비용의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몇 년간 정부 차원의 교육프로그램들은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들이 많았다.

중소기업에서 직무교육이 보다 활성화되려면 체계적인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대답은 교육에 대한 경영자의 인식 전환일 것이다.

교육에 대한 경영자들의 인식은 교육은 투자가 아니라 비용이라는 생각,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곧 이직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생각, 실무에 적용 가능한 직무 중심의 교육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이유만으로 중소기업의 직무교육이 어렵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특성상 인사담당자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업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영자가 곧 최종 의사결정자이기 때문에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경영자의 의지나 인식이 교육 운영이나 계획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교육비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미국 기업들은 매출액의 3%를 직원 교육에 투자하는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0.3% 정도를 직원 교육에 투자한다고 한다. 이는 교육비를 비용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과거의 기업환경에서는 부가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투자대상이 설비나 연구·개발(R&D)이었지만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투자는 교육이다.

그럼에도 교육투자가 당장 눈에 띄는 성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영자들은 교육에 따른 효과를 믿지 않는 경향이 있다.

중소기업 교육에 있어서 경영자의 또 다른 인식은 투자를 통해 교육을 하더라도 이직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잦은 이직은 교육투자 수익률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의 고용여건은 입사를 하더라도 오래 근무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대내외적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는 중소기업의 특성상 고용형태가 탄력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직의 원인이 비단 교육훈련에 있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중소기업의 경영자나 임원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교육 내용을 공유함으로써 공통된 관심사를 형성하고 자연스럽게 조직의 학습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중소기업은 국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군이자 국가경쟁력의 근간이다. 때문에 중소기업 구성원들의 능력 개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교육에 대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교육에 보다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경영자의 적극적인 노력과 의지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이미정/부천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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