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10일 ‘저축은행 위기와 구조조정 방향’ 보고서에서 “앞으로 추가 부실이 발생하고 숨겨진 부실이 드러나면 올해 하반기 발표될 2010회계연도 실적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부실 저축은행에 대해 적기시정 조치 등이 취해지면 불안심리 확산으로 건전한 저축은행에도 뱅크런 현상 등이 나타나 위기가 저축은행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또 저축은행 전체의 위기는 예금자는 물론 보완자본에 투자한 투자자의 직접적 피해를 가져오고 타 금융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위원은 “추후 확실하고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요구되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규모별로 차별적인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부실화가 심각한 대형 저축은행은 지방은행화를 통해 지방의 가계와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을 담당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또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대부분 중소 저축은행은 구조조정을 거쳐 지역 서민과 자영업 등을 지원하는 상호금융기관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박 위원은 “저축은행 스스로도 지역밀착형 서비스와 같은 자신의 장점을 살린 차별화 전략과 데이터에 근거한 과학적 접근으로 수신구조를 개선하고 수익모델을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려는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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