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한달> 방사능 물 넘쳐흘러…핵공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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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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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지난달 11일 대지진이 강타한 피해지역에서는 미약하게 나마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진이 잇따르면서 원자력발전소를 둘러싼 핵 공포는 오히려 고조되고 있다.

가장 큰 공포는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비롯된 방사능 유출이 사람의 건강이나 해양 생물, 주변국에 미치게 될 피해를 알게 되기까지는 적어도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400명 안팎의 최소 인력이 후쿠시마 내 6개 원전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직접적인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원전 반경 20km 내에 소개령을 내렸고, 일본 동부 해안의 조업도 금지한 상태다.

이미 방사성 물질은 세계 전역을 떠돌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최근 방사능 오염수를 무단 방류하면서 국제사회를 경악시켰다. 원자력 발전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원전과 관련한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혼슈 북동부 미야기(宮城)현 앞바다에서에서 지난 7일 밤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인근 오나가와(女川) 원전에서 냉각이 일시 중단되고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물이 새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우려는 더 커진 상황이다.

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진 발생 하루 만에 1~4호기에서 잇따라 화재와 폭발사고가 나면서 대재앙의 서막을 알린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1~3호기에 고인 6만t의 오염수를 외부의 복수기와 방사능 폐기물 처리 시설 등에 안전하게 옮겨담는 일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오염수는 지진 등으로 갈라진 틈을 통해 바다로 유출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IAEA는 우려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질소를 주입해 수소 농도를 낮추면 핵연료봉이 손상된 원자로의 수소폭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1호기 격납용기에 질소 주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원자로 압력 용기 온도를 낮추기 위해 1~3호기에 냉각수 주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1호기는 급수노즐을 통해 냉각수 주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압력 용기(RPV)의 압력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NISA)은 1호기의 일부 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2~3호기 압력용기는 대기 압력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압력용기 온도는 안정권인 평균 섭씨 95도를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1~3호기 압력 용기 노즐의 온도는 각각 섭씨 246도, 141도, 89도를 기록하고 있다. 1·3호기 압력용기 하단 온도는 각각 섭씨 119도, 110도를 나타냈다. 1호기 압력용기 온도는 지난 30일 오후 섭씨 270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한편 지난 7일 발생한 여진으로 한때 공급이 중단됐던 로카쇼무라 핵연료재처리공장의 외부전원은 이날까지 모두 복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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