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명찬 기자) 이란과 쿠웨이트가 간첩 사건을 둘러싸고 심각한 외교갈등을 빚고 있다.
10일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자국 외교관 3명이 지난 2일 쿠웨이트에서 추방된 데 대한 대응조치로 쿠웨이트 외교관 3명을 추방했다.
양국 간 갈등의 발단은 쿠웨이트에서 간첩 혐의로 기소된 이들이 사형선고를 받으면서 비롯됐다.
쿠웨이트 법원은 지난달 29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자국의 핵심 군사 정보를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이란인 2명과 자국민 1명 등 3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쿠웨이트 외무부는 이들이 이란 외교관들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판결 다음 날 이란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고 자국 주재 이란 대리대사를 불러 항의한 뒤 이란 외교관들의 추방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란 정부는 그러나 쿠웨이트에서 이란 간첩조직이 활동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쿠웨이트를 비롯한 걸프 아랍국가들과 이란 간 갈등은 최근 바레인 시위사태를 계기로 더욱 격화돼 왔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은 수니파 왕정에 도전하는 바레인 시아파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과 경찰 병력을 지원한 수니파 아랍국들에 대해 비난 공세를 멈추지 않았고, 아랍국들은 이란이 바레인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며 강력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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