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높은 취업 선호도에 비해 애널리스트가 하는 일은 아직 생소한 게 사실이다. 고유선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경제팀장은 무엇보다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애널리스트는 쏟아지는 경제 지표와 뉴스 가운데 투자 판단에 가치 있는 정보를 골라 시장을 예측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요즘 애널리스트 지망생을 보면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점만 생각하기도 한다."
고 팀장은 증시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버티기 힘든 게 애널리스트라고 말했다. 연봉은 애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을 때 따라오는 것일 뿐이라는 견해다.
고 팀장은 "애널리스트가 경제 지식만 쌓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산업 전반을 살피면서 넓게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실력을 갖추라는 이야기다.
당장 성과를 바라는 조급한 마음보다는 장기적인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전했다.
고 팀장은 "요즘 일을 그만두는 후배를 보면 대부분 입사 1~2년 미만"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환경 탓도 있지만 단기적인 성과에만 치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벽에 부딪치면 뛰어넘으려 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본인 또한 자기 시각을 갖고 일하게 된 것은 입사 5~6년 이후라고 이야기했다.
고 팀장은 "연구원은 어떤 직업보다 긴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며 "처음부터 인내심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한다면 평생 가지고 갈 자산과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정과 끈기가 없다면 최고 애널리스트도 만들어질 수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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