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기업마진과 소비심리를 악화시키면서 미국 기업들의 지난 1분기 실적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1% 증가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3.6%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최근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비관론의 배경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최근 3개월새 27% 뛰었고, 산업 전 분야에 두루 쓰이는 구리값은 같은 기간 24% 급등했다.
이에 따라 소비재업종의 EPS 증가율은 전망치를 밑도는 10%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유틸리티업종은 4.7%에 그칠 전망이다. 소비재업종의 경우 그나마 고용시장의 미미한 회복세가 둔화세를 축소했고, 유틸리티업종은 법률상 가격 인상폭이 제한돼 마진 축소폭도 컸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원자재 관련 업종에 대해서는 상품시장이 호황을 띤 데 따른 특수가 기대된다. 지난 1분기 원자재업종의 EPS는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에너지업종의 EPS 역시 23% 증가할 전망이다. 원자재업종 가운데는 이날 미국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가 미국 주요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한다.
금융기업들도 실적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지난 1분기 트레이딩 부문 수익이 1년 전 사상 최대치에 근접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 및 소비자들의 금융여건이 개선된 덕분에 소매 및 기업 부문 수익도 크게 늘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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