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동산업 진출…누가 어떤 사업에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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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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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대기업들이 신규 진출하는 부동산업은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을 직접 개발하거나 현물출자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거나 토지나 상가 임대를 통한 수익을 내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기업의 부동산업 참여는 보유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측면에 있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에 대해 "새로 투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 없거나 활용되고 있지 않은 부동산을 활용해 본업 이외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는 지난달 주총을 통해 사업목적에 골프장업을 추가하고 부동산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신세계가 지방에 확보해 놓은 부지는 안성(20만㎡) 대전(35만㎡) 동대구(3만7000㎡) 등 세 곳으로, 이 중 한 곳에 골프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기업인 삼천리도 마찬가지로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부동산 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삼천리는 과거 연탄을 공급할 때 사용하던 천안 공장부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지는 약 22만㎡ 규모로 시장가치만 500억원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 개선을 위해 부동산업을 진출을 선언한 한국전력도 보유 토지를 활용한 부동산 시행사업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한전은 지난 1월 임시주총을 열어 사업목적에 보유 부동산 개발 및 활용사업을 추가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통과된 한전법 개정안에 따라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마무리 절차만 거치면 올해부터 부동산 개발 사업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부동산개발을 위한 중장기계획과 개발 대상 부지를 확정,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 3년간 10여 곳의 변전소 부지를 우선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올해는 남부지점 등 3곳, 내년 용산변전소 등 3곳, 2013년 보광변전소 3곳 등 9개의 부지에 대해 순차적으로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개발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해제와 용도변경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은 이를 통해 2016년부터 향후 25년간 매년 2300억원씩, 총 5조7500억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간기업 최대 부동산 보유기업인 KT는 이미 부동산 개발 자회사 ‘KT 에스테이트’ 설립을 통해 부동산업에 뛰어들었다. 그 동안 KT는 소규모 임대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임대료·개발수익을 얻은 경험이 있지만, 앞으로는 부동산 개발 기획부터 시행까지 전분야에 나설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이미 회사가 가진 보유 부동산을 직접 관리 개발하면서 자산가치를 높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07년 서울 여의도에 갖고 있던 주유소 부지를 ‘S-트래뉴’란 빌딩으로 만드는 사업에 직접 시행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대기업들의 수익성을 늘리기 위한 부동산업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규모가 적은 개발사업까지 대기업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 업체들이 설 곳이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아무래도 그동안은 진출한 업체 수가 많지 않다보니 영세 및 중소 중개업자들에게까지 이득이 돌아갔는데 기업이 직접 참여하다보면 이런 이득이 사라지지 않겠냐”며 우려섞인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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