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전북 전주시가 전주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단 창단을 검토하기로 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전주는 1999년 시즌을 끝으로 쌍방울 레이더스가 해체된 후 연고지 프로야구단이 없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11일 "과거와 같은 향토 프로야구단이 있으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창단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프로야구가 전국적으로 '연간 600만 관중 시대'를 예고하는 등 인기 종목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창단에 대한 시민 여론도 강하다"면서 "야구단이 창단되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의 행복지수도 높아질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송 시장의 이날 발언으로 그동안 물밑에서 오가던 전주 연고의 프로야구단 창단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최근 프로야구 제9구단을 출범시킨 창원과 기존 8개 구단의 창단과정과 운영 현황 등을 분석해 창단 가능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창단의 핵심 과제는 야구단을 운영할 기업이 있는 지다"라며 "먼저 이를 알아보고, 창단 의사가 있는 건실한 기업이 나온다면 야구장건설 등의 문제를 순차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전주시 안팎에서는 최근 프로야구가 국민적 스포츠로 부상하면서 마케팅 차원에서 관심을 두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실현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창단의 핵심과제인 경기장의 경우 전주시가 장동에 지으려고 하는 야구장과 연계한다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고, KBO가 향후 프로구단을 12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주시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야구장 건립비만 보통 2000억원이 넘는 등 창단과 운영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는 점과 전주의 인구가 63만여명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연고 도시 기준으로 삼은 100만명을 밑돈다는 점 등이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단계이며, 실제 창단까지 갈 수 있을지는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예단하기 매우 어렵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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