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간담회는 점심식사를 하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뤄졌고, 잔디밭에서 딸기를 나눠 먹으며 허심탄회하게 자신들의 생각을 터놓는 자리도 마련됐다.
장순흥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점심 때 학과 교수 10여명과 학생 30여명이 모여 점심식사 겸 간담회를 가졌다”면서 “지도교수가 학생 3~4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교수들이 마음은 있지만 잘 드러내지 못했는데 학생들을 사랑한다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면서 “차등적 등록금 등 학교의 제도가 문제라기보다는 학생들을 이끌어주고 해주고 신경써주는 부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 학생은 “교수님들과 학과 전체 학생들이 모여 딸기를 먹는 행사를 가졌으며 이는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돼 오던 것”이라면서 “간담회에서 자살한 학생들이나 교수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교수님들은 앞으로 학생들을 더 케어하고 신경쓰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나도 일반고 출신이지만 징벌적 등록금 부과 대상자는 아니다. 문제는 제도보다는 개인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부터 각 학과 사무실과 잔디밭 등에는 교수들과 학생들이 모여앉아 사제간의 간담회를 열었지만 회의는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됐다.
KAIST는 11~12일을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전면 휴강한 채 교수-학생 대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화가 마무리되는 대로 12일 오후 6시부터는 창의관 터만홀에서 서남표 총장과 학생들 사이의 2차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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