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쓰레기장으로 변하자 인근 지역민들은 사업 시공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이하 공사)를 상대로 민원을 봇물처럼 제기하고 있다.
12일 LH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 주택수요 대체 및 기능 분담과 쾌적한 주거환경·자족기능을 갖춘 제2기 신도시 개발을 목적으로 이 일대 3.9㎢ 부지에 11만1000호·27만8000명을 수용키 위해 3단계로 나눠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공사 첫 단추로 시작된 지구내 지장물 철거는 2009년 10월부터 시작돼 현재 50% 정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쓰레기 및 폐기물 등이 지구 내에 쌓이자 악취는 물론 토양 오염까지 부추겨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용인에서 오산을 잇는 국도 317호선 도로변에서 공사현장이 그대로 보여, 각종 쓰레기 등에서 나온 흙먼지 등으로 운전자들의 호흡이 곤란할 정도다.
용인에서 오산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한모씨(35·용인시 기흥구)는 "국민의 집을 건설하는 LH가 건설단계부터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공사를 추진한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공사인지 되묻고 싶다"면서 "돈도 많은 공사가 도로변 펜스를 설치하지 않아 도시 미관은 물론 현장에서 발생한 각종 먼지 등으로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라고 말했다.
주민 김모씨(70·오산시 수청동)는 "이곳에 내가 평생 농사를 지어온 땅이 있는데 지금 와보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며 "개발도 좋지만 깨끗한 환경에서 주택 건설은 안 되는지, 꼭 이렇게 지저분하게 공사를 해야만 아파트가 건설되는지 개탄스럽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사측 한 관계자는 "공사가 추진하는 지장물 철거 현장에서는 폐기물이 발생하면 바로바로 현장에서 직접 처리하고 있다"며 "쌓인 생활·건설폐기물 등은 공사가 아닌 지장물 소유주가 직접 철거한 현장에서 발생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펜스도 공사측 예산이 부족, 각 공사 단계에 맞춰 설치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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