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12일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중동사태의 경제적 파급효과 전망 세미나’에서 강신영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이같이 주장했다.
강 실장은 “이번 중동사태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리비아 등 일부 국가에서의 수주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진정되면 경기부양 효과가 큰 건설경기 위주로 투자 확대가 예상되므로 국내 건설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CC(Gulf Cooperation Council ; 걸프협력회의) 6개국의 향후 5년간 프로젝트 발주 규모가 1조 3000억불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유가상승으로 많은 오일머니를 축적한 것도 신규발주 확대에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발표를 통해 “중동사태의 진정 시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하반기 이후 유가상승세가 멈출 경우 세계경제는 회복추세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체적인 성장활력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유가·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박이 소비회복을 제약하면서 올해 국내 경제 상승률은 4%대 초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이번 중동사태의 본질적 원인은 물가상승에 따른 국민의 생활고, 권력세습과 장기집권에 따른 부패 등 경제·정치적 문제들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 규정하면서 “사태 이후 중동국가들은 과거의 성장기조보다는 분배기조가, 상인정신에 기반한 무역보다는 제조업 분야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대중동 외교전략에 있어서도 포괄적 접근보다는 쌍무적 동반자 관계 구축 등의 맞춤형 외교를 펴야 할 때”라면서 “경제 뿐 아니라 문화외교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경남기업, 대림산업, 대우건설, 두산건설, 롯데건설, 삼환기업, 코오롱 건설, 한진중공업, 현대상선, 현대엠코, 현대오일뱅크, GS건설, IBK투자증권, LG상사, SK건설, KCC건설 등 중동지역 진출 관심기업 임직원 6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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