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강세, 한국 산업 ‘양날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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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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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자동차·조선, 수출강화 기회<br/>-철강.中企, 수입비중 높아 우려도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도 환율 변화와 이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우리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오히려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에 따르면 위안화 절상은 중국과의 수출입, 현지 생산체제 등에 따라 영향이 확연히 달라진다.

먼저 전자·자동차 등 국내 주요 산업은 위안화 절상에 대해 가치중립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들 산업은 대부분 중국에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 생산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다소 하락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중국 내수시장 진출도 활발히 진행하면서 위안화 절상이 치명적인 것도 아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과거 세계의 공장에 머물렀지만 최근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위안화 절상이 중국 내수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TV 시장에서 5% 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올해 중국 점유율을 15%로 높이기로 했다. 이처럼 중국 시장 확대에 기업들이 매진하면서 위안화 강세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자동차 진영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곳곳을 장악하고 있으며 통화다변화 정책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정 외화 등락보다는 전체적인 외화 변동을 종합적으로 주시하고 있다”며 “위안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생산비 절감 노력과 생산시설의 중국 의존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빅3’가 곧 글로벌 ‘빅3’로 이어지는 조선업은 위안화 절상이 호재다.

중국은 자국 건조주의 경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국내 조선사들의 대중국 수출은 미미하다. 반면 컨테이너.벌크 등 기술장벽이 높지 않은 조선부문에서 중국의 추격이 이어지는 만큼 위안화 절상은 국내업체의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정유·석화, 기계·중공업 등도 위안화 절상이 중국 내수 진작 및 우리 기업의 가격경쟁력 강화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철강업종은 중국의 내수둔화·철강공급 과잉 등으로 중국향 수출감소가 예상된다.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은 냉연업체 역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에 생산라인이 있는 한국계 현지 기업들은 인건비 상승과 가격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아울러 중국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면 중국에서 들여오는 원자재.부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중소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도 우려된다. 또한 물가 역시 이에 비례해 오르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국내 주요 수출기업의 한 임원은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국내 주요기업들은 위안화의 변동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위안화 강세는 전반적으로 한국 수출기업들에게 기회가 되지만 일부 산업과 중소기업들에게 부담이 되는 만큼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 기회로 최대한 활용하면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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