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전력제한 방침이 전해지면서 이와 관련된 PX(파라자일렌)와 PTA(고순도테레프탈산) 등 방향족 계열 제품 시황이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학섬유의 원재료인 PX(파라자일렌)와 PTA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수출 비중이 높았던 PX의 경우 지진타격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으로 한때 국제가격이 t당 1800달러(FOB KOREA 기준)까지 급등했었지만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 4월 첫째주 1632달러로 지진발생 이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PX로 만드는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역시 약세다. 3월 마지막 주 1526달러(CFR SEA 기준)에서 이달 첫째주 1428달러까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최근 중국의 수요 감소 요인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공업협회 관계자는 가격 하락 요인에 대해 “중국의 전력제한 정책으로 현지의 폴리에스터(PE) 공장 가동률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또한 “중국의 최근 금리 인상 정책도 거래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최근 에너지절약 목표 방안을 설정해 각 지역 성(시·자치구)에 시달했다. 이 방안은 전국 31개 성을 5등급으로 구분해 각 등급에 해당하는 지역별 에너지절약 지표를 확정한 것으로, 문제는 소비량 감축률이 가장 높은 지역(18% 감축)에 장수성과 저장성 등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들 성은 현지 폴리에스터 공장이 밀집해 있어 합성섬유 시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PX와 PTA 가격 약세는 방향족 설비를 보유한 국내 정유사 및 삼성석유화학 등 PTA 생산업체의 수익성을 저해한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기존에 국제 면화강세의 영향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던 터라 최근 약세에도 아직까지 마진 수준이 나쁘지 않다.
협회 관계자는 “PX의 경우 현재 스프레드 마진이 t당 500달러 정도로 아직은 괜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생산차질도 지속되고 있다. 일본의 생산설비가 정상복구되기까지는 앞으로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제품 가격은 적정수준까지 하락한 뒤 일본과 중국의 복합적인 영향을 받으며 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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