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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강세, 한국 경제 ‘양날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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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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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자동차·조선, 수출강화 기회<br/>-철강.中企, 수입비중 높아 우려도

(아주경제 김선환·이하늘 기자) 위안화 절상은 수출로 먹고사는 국내 경제에도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수출 부문에서는 세계시장에서 중국과 직접 경쟁하는 조선, 플라스틱, 비철금속, 섬유제품 등의 가격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지만 위안화 절상이 원화의 동반상승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수출규모가 줄어들게 되면 49% 가량을 대중 가공무역에 의존하는 국내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09년 기준 대중 수출 가운데, 원자재와 자본재 규모가 93%에 달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위안화 절상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는 업종에서는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부품·소재는 중국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경우가 많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반도체, 핸드폰, 자동차(부품), 가전 등은 중국 내수시장 수출증대가 기대된다. 위안화 절상이 중국인의 소득을 늘려주는 효과로 첨단제품의 구매력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위안화 절상은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내수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됨을 의미한다"며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철강판, 정밀화학 원료, 석탄, 비철금속, 컴퓨터 등 중국에서 수입하는 원부자재의 원가상승으로 중소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연초 내부 점검을 한 결과 위안화 절상에 따른 무역부문 효과가 중립적일 수 있다는 게 결론이었다"면서 "과거 원화가 위안화와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꼭 그런 것은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어류, 목재류, 곡물 등 1차 생산품과 완구, 가방 등 저가로 인식돼 온 중국 수입제품의 가격상승은 그렇지 않아도 힘겨운 서민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간 환율논쟁이 재점화하면 환율변동성과 무역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우리나라에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다며 선제적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무역연구원 관계자는 "향후 미중간 위안화 절상 논란 및 무역마찰이 악화되거나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이에 대한 모니터링 및 기민한 대응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산업계도 위안화 절상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정부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과거 '세계의 공장'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위안화 절상이 중국 내수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TV 시장에서 5% 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올해 중국 점유율을 15%로 높이기로 했다. 이처럼 중국 시장 확대에 기업들이 매진하면서 위안화 강세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

자동차 부문도 위안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생산비 절감 노력과 생산시설의 중국 의존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주요 수출기업의 한 임원은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국내 주요기업들은 위안화의 변동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위안화 강세는 전반적으로 한국 수출기업들에게 기회가 되지만 일부 산업과 중소기업들에게 부담이 되는 만큼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 하나의 '기회'로 최대한 활용하면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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