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지방에서 도시로 인구가 대거 넘어오면서 인구 분포의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내 소수인종 비율이 늘었을 뿐 아니라 2009년 애틀랜타 시장 선거에서 흑인이 백인을 이기는 등 인종간의 벽도 허물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인구는 이달 현재 3억80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미국 인구는 최근 10년간 2700만명 늘었다.
그러나 지역별 분포는 고르지 않다. 대도시 인구가 최근 10년간 10% 넘게 늘어난 반면 지방 인구 증가율은 5%에도 못 미쳤다.
최소 인구 5만명이 이상이 살고 있는 도심을 포함하고 있는 대도시 지역 인구는 최근 10년간 10.8% 늘어난 2억577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레이트플레인스, 미시시피 삼각주, 뉴잉글랜드 등 지방의 인구는 같은 기간 4.5% 늘어난 5100만명에 불과했다.
뉴햄프셔대 카시연구소의 케네스 존슨 교수는 지난 10년간 지방 인구 중 46%가 대도시로 이주했다고 지적했다.
그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남부와 서부 도시는 지난 10년간 인구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미 중남부에 위치한 텍사스주의 인구는 10년새 430만명이나 늘었다.
미국 도시의 인구 구성비도 상당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아시아계와 전체 인구의 56%를 차지하는 히스패닉이 미국 인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인구 통계학자 윌리엄 프레이는 "미국 인구 가운데 백인 비율은 오는 2041년 50%를 밑돌게 돼 미국은 소수인족이 다수를 차지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국제 결혼이 증가하면서 혼혈인종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종별로 거주지의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WSJ는 전반적으로 교외 지역이 소수 인족과 이민자의 거주지가 돼고 있는 반면 워싱턴, 씨애틀, 덴버 등지에서는 백인 숫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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