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월까지 해외부동산 투자액은 1억5250만 달러(236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거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 5220만 달러(58건), 단순 투자용은 1억30만 달러(178건)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460만달러(63건)에 비해 무려 4.4배로 늘어난 것일 뿐만 아니라 금융위기 전인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2월 해외부동산 투자액은 1억4450만 달러(382건)였다. 이후 2008년 1~2월 9700만 달러(275건)로 감소했다가 2009년(1~2월) 1470만 달러(38건)를 기록한 뒤 다시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 2001년 11억743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2008년 5억1030만 달러, 2009년 2억2300만 달러로 급감했다가 2010년 6억1150만 달러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큰 폭으로 줄어들었던 해외부동산 투자가 지난해부터 살아나고 있는 것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부동산포털 루티즈의 안진섭 팀장은 "최근 국민연금이 해외 부동산 투자로 큰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외 투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화 강세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안팀장은 "국가나 지역별로 다르겠지만 아직도 바닥을 치려면 멀었다는 주장이 있는 만큼 성급하게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미리 현지 상황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등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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