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00% 동결...주가하락, 환율급등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 금리인상 효과가 아직 시장금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물가상승세가 2분기를 고점으로 누그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금통위는 12일 서울 남대문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00%로 유지했다.

그러나 5월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그동안 공급측면에서 계속되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최근에는 수요측면으로 옮겨가는 등 기대인플레이션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달 금리 인상 효과가 아직 장기채 금리에 반영되지 않는 등 2개월 연속 올리기엔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지난해 7월,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50%로 인상한 뒤 올 1월과 3월 각각 0.25%포인트 인상해 3.00%로 끌어올렸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만 최근 원화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공급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2분기를 고점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는 점이 금리 동결에 영향을 줬다.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최근 유로지역의 재정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점도 '동결' 결정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8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문제도 금리 인상을 가로막은 원인으로 꼽힌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앞으로도 경기 상승으로 인한 수요압력과 국제 원자재가격 불안,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금리 정상화 과정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며 다만 폭과 속도는 금통위에서 여러 여건을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이 금리동결을 결정한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영향으로 달러당 원화값이 9.30원 급락한 1093.60원으로 밀렸고 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32.99포인트(1.55%) 하락하며 2089.40으로 마감, 8일만에 2100선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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