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정수기 소비는 매년 20% 이상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2005년 판매량이 약 720만대에 그쳤던 것이 2006년 900만 대를 돌파한 후 2007년에는 약1400만대, 2009년에는 1600만대를 돌파했다. 업계 마진율은 40~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인의 웰빙 의식 증대와 소득증가 및 구매능력 제고로 물(음수용) 관련 가전제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수돗물 상황이 좋지 않은 중국 특성상 정수기에 대한 수비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내 정수기 시장 확대 추세 속에 청호나이스는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보고 매출 늘리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청호나이스는 중국 시장 매출 7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1월에는 춘절 효과로 200여억원의 매출을 실적을 올렸다. 청호나이스는 합작사인 광동메이디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해 중국 시장 내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가장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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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와 메이디그룹은 2006년 합작회사를 설립한 이후 중국 정수기 시장에서 매년 30% 이상 매출 상승을 기록중이다. 양사 대표가 합작사설립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모습. |
청소나이스가 지난 2007년 중국 파트너로 손잡은 광동 메이디그룹은 에어컨, 전자레인지, 선풍기, 밥솥 등의 가전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중국 2위 가전업체다.
이와 관련, 이석호 청호나이스 사장은 최근 “2013년까지 중국 시장 매출이 국내 시장을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정수기 렌털 시장 1위인 웅진코웨이의 경우도 중국 베이징 등에 현지 법인을 두고 중산층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중국 중산층을 주 타겟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2000년 중국 시장 진출 이후 꾸준한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정수기와 더불어 비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 종합생활가전업체로서 입지를 넓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웅진코웨이의 작년 중국법인 매출은 약 460억원이다
국내 시장에서 정수기 후발 주자로 상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교원 L&C도 작년 12월 중국수출전담팀을 따로 구성하고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교원 L&C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돼 환경가전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며 “내년에는 중국 시장 실적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중국 식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수출업계 관계자는 “향후 중국에서 정수기 등 환경가전제품 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업체가 성공하기 위해선 지역 별로 수질 차이가 큰 중국 상황을 잘 파악하고 이에 알맞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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