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채권시장 또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현행 3.0%로 동결했다.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기보다는 국내외 시장 상황을 보면서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아래 쪽으로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물가상승을 감안해 일부 환율 하락을 용인하더라도 수출 역시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도 "일본 대지진이나 유럽 재정위기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밑돌고 있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을 늦추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횟수는 5~6월 1차례로 예상됐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상반기 안에 1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인상 사이클에 기조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금리를 정상화하되 베이비 스텝으로 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점과도 일치한다는 이야기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는 100bp(1bp=0.01%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돼 왔다"며 "이미 50bp를 올린 만큼 5월이나 6월에 인상한 뒤 하반기 1차례 정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기준금리보다는 한은 경제전망 수정치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예정된 한은 경제전망 수정치에서 올해 물가 목표치도 조정될 수 있다"며 "이런 점에 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학균 팀장은 "유가 인상이 완만하다는 전제 아래 코스피는 이달 안에 2150선, 2분기 안에 2300선을 넘어설 것"이라며 기존 예상치를 유지했다.
반면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각국이 경기확장정책을 축소하면서 2분기 상승 모멘텀도 약해졌다"며 "추가적인 상승보다는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기준금리가 동결된 만큼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도 중립적일 것으로 풀이됐다.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채권시장이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부담에서 1개월이라는 시간을 벌었다"며 "이달 말까지는 현재 수준에서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에는 기준금리를 올리겠지만 깜짝 인상을 우려했던 일부 포지션이 정리된 점을 감안하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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