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통화부양 기조를 접는 출구전략의 첫 단추는 기준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고 밝혀온 것과 배치돼 주목된다.
불라드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느슨한 통화부양 기조에서 어떻게 벗어날지에 대한 논의가 표면화하고 있다"며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동시에 (금융위기 이후) 축적해온 채권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회복 궤도에 올라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도 유력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3.6%보다 낮은 2.7%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지만, 하반기부터는 경기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에 따라 연준도 금융위기 이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취했던 조치들을 거둬들일 시기와 방법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연준이 "대차대조표상의 문제를 먼저 처리할지, 금리인상부터 시작할지가 관건"이라며 "두 사안 모두 만만치 않아 의견이 부딪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인 0~0.25%로 묶어두고 있다. 또 1조7000억 달러 어치의 국채와 모기지(주택담보대출)채권을 사들였다. 지난해 말 경기회복세가 둔화되자 연준은 오는 6월까지 6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추가로 매입하는 2차 양적완화(QE2)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불라드 총재는 사안이 복잡한 만큼 오는 6월 QE2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몇 차례 건너 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FOMC 회의를 잠시 쉬는 것은 대차대조표와 기준금리 인상 문제를 함께 다루기 위한 것"이라며 "논의가 잘 진행되면 연준은 다음 행보로 곧바로 긴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는 올해 말이나 2012년 초가 될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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