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은 지난달 중순 한국에서 열린 국제 심판 강습회 과정을 마치고 최종 시험에 합격해 마침내 심판 자격을 얻었다.
현재 대한사격연맹 이사로 활동 중인 그는 “후배들이 국제대회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데에 마음이 끌렸다”고 심판으로 활동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소구경소총복사 금메달을 땄던 이은철은 2000년 은퇴 후 사격과는 다소 거리가 먼 길을 걸어왔다.
텍사스 루스턴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며 선수생활을 병행했던 그는 은퇴와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의 컴퓨터 프로그래밍업체로 옮겨 사업가로 변신, IT업체를 운영해 왔다.
또 3년 전부터는 통신부품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며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에게 사격은 휴식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는 “1년에 휴가 한번 제대로 못 갈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지만 사격과 관련된 일은 일이 아니라 휴식”이라며 사격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선수 생활을 하면서 후배들을 끌어주지 못해 늘 아쉬웠는데, 한진섭·김종현 등 후배들이 세계 정상권 실력을 보여주며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어 고무적이다”며 “이런 추세라면 런던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1992년 이후 끊어졌던 올림픽 소총 금메달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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