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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이 지분 20% 이상을 잡히고 첫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정 회장 장남 유석씨도 지분 84% 이상이 차입 담보로 제공돼 있다.
일양약품은 이달 시설ㆍ운영자금 526억원을 마련할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30% 가까이 내렸다.
13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일양약품 지분 375만주(발행주식대비 26.63%) 가운데 20.51%에 해당하는 77만주를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차입했다. 계약일과 공시일은 각각 5일과 12일이다.
정 회장이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린 내역을 알린 것은 금감원 전자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유석씨도 정 회장과 같은 날 지분 53만주(발행주식대비 3.79%) 가운데 33만주를 한국증권금융에 담보로 제공했다. 처음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렸던 작년 8월치 12만주(국민은행)를 합치면 유석씨 지분 84.78%가 잡혀 있다.
일양약품 최대주주인 정도언 회장ㆍ친인척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모두 442만9700주(발행주식대비 31.42%)다.
정 회장을 제외하면 장남 유석씨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정 회장 부친인 정형식 명예회장(0.53%)과 동생 재형씨(0.43%), 차남 희석씨(0.03%) 지분은 모두 1% 미만이다.
친인척을 합친 정 회장 측 지분 27.61%가 담보로 설정돼 있다.
일양약품은 4~5일 유상증자를 실시해 시설자금 150억원ㆍ운영자금 376억원을 조달했다.
3월 결산인 일양약품은 2010 회계연도 1~3분기 누적 매출 1045억42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때보다 2.63% 증가한 액수다.
영업이익ㆍ순이익은 각각 52억원ㆍ10억9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3.03%와 378.95%씩 늘었다.
일양약품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만56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9.6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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