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구원투수 정현욱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결대로 밀어 좌측 펜스를 살짝 넘기는 굿바이 홈런을 터뜨렸다.
박용택은 앞서 0-0이던 4회 무사 2루에서는 깨끗한 우전 안타로 첫 타점을 올렸고, 2-0으로 달아난 5회 2사 1,2루에서는 다시 우익수 앞으로 뻗어가는 안타로 두 번째 타점을 올리는 등 이날 5타수3안타를 때리고 3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펄펄 날았다.
2004년 4월11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던 박용택은 7년 만에 다시 짜릿한 굿바이 홈런을 맛보고 포효했다.
박용택은 이날까지 9경기에서 10타점을 올리며 꿈의 1경기 1타점을 향해 순항 중이다.
박용택은 올해 첫 목표로 “강타자가 돼 133타점을 올리고 싶다”고 선언했다.
박종훈 LG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새로운 4번 타자로 박용택을 낙점하고 기대를 나타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와 4년간 최대 3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박용택은 4번 타자로 임명됨과 동시에 좌익수 글러브를 벗어 던지고 타격에 전념하는 지명타자로 제2의 인생을 열었다.
4번 해결사로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고자 작년 말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마무리 훈련부터 몸집을 불려 5㎏ 이상 살을 찌웠다. 지금 몸무게는 95㎏다.
지난 2일 두산과의 개막 2연전에서 지나치게 긴장했던 탓에 5타수 무안타에 그쳐 체면을 구겼던 박용택은 5일 SK와의 경기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뒤 한화와 치른 주말 3연전에서 폭발했다.
세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11타수6안타를 때리고 5타점을 거둬들이며 팀의 3연승에 앞장섰고 가파른 상승세를 이날까지 이어갔다.
박용택은 “요즘 타격감각이 괜찮았다. 오늘은 3-0으로 이기다 동점이 됐기에 꼭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팀의 주장으로서 정말 올해는 달라진 LG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종훈 감독은 “오늘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 점이 매우 긍정적이다. 이런 모습이 우리 팀의 올 시즌 행보에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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