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농산품 대일 수출량 급증

中 농산품 대일 급증
평균 20~30%씩...많게는 최대 10배까지 늘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사고로 일본산 농산품의 방사능 오염 우려가 확산되면서 중국 농산품의 대일본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상해증권보) 14일 보도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후 장쑤(江蘇)·저장(浙江)·안후이(安徽)·산둥(山東) 등지에 소재한 농산품 가공업체의 대일본 수출량은 지진 발생 전보다 평균 20~30% 늘었다.

중국 푸젠성에 소재한 닭고기 가공업체 성눙(聖農)실업의 경우 지진 발생 후 한달 간 일본 수출량이 지난 해 동기 대비 10배 가까이 늘었다.

안후이성 황산시의 한 고사리 가공업체도 지진 발생 후 일본 수출 주문량이 50% 늘었다. 이에 따라 이곳 직원들은 매일 야근 작업을 하며 납기를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산둥성 쉬저우(徐州)의 한 식품 가공업체 관계자는 “지진 발생 후 파, 우엉 등 채소류의 대일본 수출량이 지진 발생 전보다 10% 정도 증가해 600t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농산품 가격이 평균 5% 뛰었지만 일본 측에서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며 최대한 이른 시간 내 납품해 달라고만 부탁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산둥성의 한 식품 가공업체는 급증하는 수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주변 지역의 농민들을 임시로 고용, 출퇴근 전용버스 4대를 마련해 이들의 출퇴근 편의까지 봐주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농산품 자급률은 약 40% 정도. 나머지는 중국 등 다른 지역에서 수입해 오고 있다. 지난 2010년 일본에서 수입한 닭고기 가공류의 55%, 냉동 신선채소류의 44%, 새우의 8%는 모두 중국산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농업 컨설팅업체 둥팡 아이거(東方艾格)는 일본 소비자의 자국 농산품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로 중국 등 외국산 농산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며 향후 중국산 농산품의 대일 수출량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모든 중국 농산품 기업이 일본 지진으로 반사이익을 얻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현재 포지티브리스트 제도(PLS)를 시행해 수입 농산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PLS란 수입 농산품에서 자국 정부가 허용하지 않은 농약이 검출될 경우 통관 시 불합격을 시키는 제도다.

닭고기 가공류가 대표적인 예다. 일본은 현재 중국 내 35개 업체에서 생산한 닭고기 가공류만 수입하도록 하고 있으며, 추가로 업체를 지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류자웨이(劉家偉) 둥씽(東興)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중국 농산품 업체들은 일본의 까다로운 수입규정을 맞추기 위해 농산품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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