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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조정 '시기상조'…"연내 온스당 1600 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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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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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FMS, "악재 여전…금값 절정 절반도 못 채워"<br/>연중 평균 온스당 1455 달러, 연말 최고 1600 달러

최근 1년간 금값 추이(단위:온스당 달러/출처:CNN머니)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며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금값이 연말까지 고공행진하며 온스당 1600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귀금속 투자 컨설팅업체 GFMS는 전날 1년에 두 번 내는 '골드서베이' 보고서에서 "금시장이 전환 국면에 도달했다는 우려는 시기상조"라며 올해 금값이 평균 온스당 1455 달러, 연말까지 최고 1600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FMS는 "펀더멘털 면에서 금값은 이제 최고치의 절반만 채웠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금값이 최근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시장에서는 정점이 머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매도세가 일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 급등이 불러온 인플레이션 우려와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불거진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위기, 일본 대지진 및 중동지역 정정불안 사태 등 금값을 띄어올린 겹겹한 악재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여파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 거래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455.60 달러를 기록, 최근 1년새 27% 올랐다. 하지만 1980년 금값이 최고 절정에 달했을 때의 가격은 그간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온스당 2300 달러에 이른다고 GFMS는 지적했다. 금값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필립 클랍위크 GFMS 회장은 "세계 각국 정부가 긴축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계속 인플레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금에 대한 투자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가치불변의 금은 인플레 헤징(위험회피) 수단으로 애용된다.

클랍위크 회장은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와 예산논쟁도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 금값이 오르는 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FMS는 귀금속업체들의 수요가 소폭 줄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각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를 비롯한 공공부문의 투자수요가 막대하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은 지난 20년간 각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가 내다 판 금을 흡수해왔다. GFMS 추산에 따르면 1989~2009년 공공부문이 매각한 금은 글로벌 공급량의 16%에 달했다. 그러나 공공부문의 순매입 규모는 73t에 이르게 됐으며, 이 규모는 향후 1년간 100t까지 늘어나 22년래 신고점을 쓰게 될 전망이다.

GFMS는 지난해 금 공급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생산 급증은 이듬해 생산 감소로 이어져 금값에 호재가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 세계 금 생산량은 전년대비 4% 늘어난 2689t으로 생산량이 절정에 달했던 2001년의 2646t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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