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특히 김 주석의 생일을 계기로 후계자 김정은을 중심으로 하는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 사망 3주기인 1997년부터 김 주석의 생일을 '태양절'로 제정하고 기념 공연과 관련 행사를 성대히 개최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주석을 영웅화하는 프로그램을 줄이어 방영하면서 '김씨 왕조'에 대한 주민들의 절대적인 충성을 유도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 주석이 해방 후 생가인 만경대를 찾은 이후 60여년간 군인과 근로자, 해외동포 등을 포함해 1억2450만명이 만경대를 다녀갔다고 밝혔다.
지난 10일부터 열리고 있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서는 13일 100여명으로 구성된 조선국립교향악단이 김정은의 찬양가로 알려진 '발걸음'을 연주한 데 이어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했다.
'발걸음'은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이 참석하는 공연 등에서 여러 차례 연주됐지만 대내 선전매체인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된 것은 처음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봄 친선예술축전을 위해 전세기를 띄우고 러시아와 폴란드, 루마니아 등 옛 동구권의 문화예술계 인사 200여명을 평양으로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후계체제를 위한 혁명 2세대 출신들을 중심으로 한 군 인사들의 승진인사도 잇따랐다.
북한의 대표적 혁명1세대인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오일정 당 군사부장과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모두 우리 나라 중장 계급에 해당하는 '상장'으로 승진했다.
이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말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에게 대장 계급이 주어졌을 때 중장에 올랐다가 6개월 만에 또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아울러 지난 7일 최고인민회의에서 리명수가 인민보안부장에 선임된 데 이어 허영호 인민보안부 부부장 역시 이번 인사에서 중장으로 진급해 인민보안부의 장악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북한은 2009년과 2010년 김 주석의 생일 전날에 평양 대동강변에서 축포야회를 열었으며, 2009년 축포야회 때는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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