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시장은 경·공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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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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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바닥' 인식 확산되며 싼값에 내집마련하려는 수요자 늘어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부동산 경·공매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른 부산을 중심으로 한 지방에서의 열기가 뜨겁다.

1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부산 경매시장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과 평균 응찰자수가 각각 109%와 12.8명으로 전국 대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찰자수도 역대 최다였고 일부 물건에는 50~60명씩 몰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광주와 강원지역도 아파트 낙찰가율이 사상 최고치 갱신 행진이 이어지고 있고 공매 시장 또한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 아파트 공매 경쟁률은 4.33 대 1을 기록했다. 낙찰가율도 80%대를 넘어섰다. 2월 경쟁률도 여전히 4.11 대 1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중 최고 경쟁률이었던 3.8 대 1을 계속 웃돌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경·공매시장이 올 들어 열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경·공매 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값싸게 내 집 마련을 하거나 수익성 높은 투자물건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집값이 어느 정도 바닥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같은 열기가 아직까지는 일부 지방의 현상일 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편이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경매시장을 보면 부산·광주·경남은 낙찰률이 80%에 육박한다”며 “이는 물건이 나와서 웬만한 하자 없으면 다 낙찰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에 비해 “수도권은 여전히 40%대에 머물고 있다”며 “전국적인 현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지방의 경·공매 열기가 수급불안에 대비한 선취매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부산·광주·경남의 낙찰가격이 100% 이상이라는 것은 가격메리트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공급 부족에 대비해 미리 물건을 확보하자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페 등을 통해 경·공매 지식을 쌓은 실수요자들이 조금이라도 싼 값에 내 집을 마련하는 목적으로 매매나 분양이 아닌 경/공매를 이용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전용면적 85㎡ 규모의 주택에 응찰자가 몰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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