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이달 초 노조와 2개월 가까이 끌었던 인력(맨아워) 협상을 마무리짓고 ‘벨로스터’ 생산을 재개했다. 하지만 고객은 이달 말부터나 순차적으로 신차를 받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썬루프 옵션 선택 고객이 예상을 뛰어넘어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썬루프를 찾는 고객이 보통 때의 2배 이상”이라며 “출고는 이달 말부터지만 썬루프 선택 고객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쏘나타의 썬루프 장착률이 30~4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벨로스터의 썬루프 장착률은 60~80%에 달한다. 사실상 대부분 차량의 출고가 더뎌지고 있는 셈이다.
벨로스터는 이달 들어서도 매일 30여 대가 계약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기아차 K5다. 출시 1년이 지났지만 인기가 여전하다한데다, 북미 수출물량 확대와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까지 겹치며 물량부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올들어 K5의 월평균 판매대수는 7000대 전후. 그나마도 물량이 달려 고객이 2~3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계약대수로만 보면 신형 쏘나타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차 화성공장에서는 지난달 노사 협의 끝에 K5 생산물량을 10%(월 1500대 가량) 늘렸다. 하지만 최대 생산대수 1만5000대 중 8000대를 북미 등 해외에 수출하고 나면 생산물량은 여전히 부족하다. 게다가 북미 딜러들도 물량을 늘려달라고 독촉하는 상태다.
이달 중순부터 같은 공장에서 K5 하이브리드도 함께 생산된다. 오히려 월 1000대 규모의 K5 하이브리드 생산분만큼 K5 생산이 줄어든다.
기아차는 이에 지난해 15만~16만대 규모였던 미국 조지아 공장의 설비확장에 박차를 가해 올해 26만대 생산체제를 완비, 부족분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6월 시운전을 마치고 9월로 예정된 K5 현지 생산도 앞당긴다는 목표다.
다만 이 경우 국내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 1월 “해외생산에 대해 노조와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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