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6라운드 광주FC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39분 이승현의 패스를 받아 4-0을 만드는 득점을 올리며 시즌 4호 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개인 통산 103호 골과 함께 시즌 득점 순위에서도 1위 김정우(상주)의 6골에 2골 차로 따라붙었다.
프로축구 통산 최다 골 기록인 우성용(전 인천)의 116골과의 격차도 13골로 줄였다.
그러나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이동국의 도움은 1개가 아닌 3개”라며 18일 프로축구연맹에 이의 제기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제골이었던 전반 17분 김지웅의 득점과 3-0을 만드는 이승현의 득점이 모두 이동국의 발끝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얘기다.
공식 기록에는 김지웅의 득점에는 도움이 없는 것으로 돼 있고 이승현의 득점은 전광환이 어시스트한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전북 관계자는 “김지웅은 이동국이 밀어준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 또 이승현의 득점에는 아예 전광환이 관여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이동국의 패스를 전광환이 한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승현의 득점의 경우 패스를 한 선수가 이동국이라는 사실만 확인되면 이동국의 도움이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김지웅의 골은 수비수 한 명을 제치는 과정을 거친 것이 이동국의 어시스트가 인정되느냐 여부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도움 해트트릭은 사실 득점 해트트릭보다 나오기 더 어려운 것으로 평가받는 기록이다.
지난 시즌만 봐도 득점 해트트릭은 8차례나 나왔지만 도움 해트트릭은 데얀(서울)과 김영후(강원)가 한 차례씩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특히 이동국은 2009년 득점왕에 오를 당시 도움이 하나도 없었다는 이유로 일부에서 비난을 듣기도 했기 때문에 생애 첫 도움 해트트릭 기록 의미가 남다르다.
도움 3개를 한 것으로 인정받으면 이동국은 단숨에 이번 시즌 도움 공동 선두 자리에 오르게 된다.
전북 관계자는 “(이)동국이가 경기가 끝난 뒤 어시스트가 인정됐는지 관심을 보이더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프로축구에서는 6일 김기동(40·포항)의 최고령 어시스트 기록이 취소되는 등 공식 기록이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바로잡히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아직 이동국의 기록이 정정될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올해 벌써 네 차례나 기록 정정이 이뤄졌고 이동국의 도움 기록을 놓고도 논란이 일면서 K리그의 공식 기록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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