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데다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가 임박해 노후 설계를 위한 연금보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통적으로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 강세를 보였던 어린이보험 시장에 대형 생보사와 손해보험사들도 잇따라 진출하고 있어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월 고객의 보험(보장과 연금)준비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연중 캠페인 ‘2011 Are you ready?’를 실시하는 등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2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은퇴연구소’ 개소를 통해 국내 은퇴문화의 문제점을 심도있게 지적하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은퇴설계 모형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8일 메트라이프도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전환기의 한국 베이비부머’에 대한 연구발표를 통해 베이비부머세대들의 은퇴준비 부족을 꼬집으며 은퇴준비에 불을 지피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노후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평균 수명이 늘어나다보니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보험사들도 이에 발맞춰 연금보험 영업 강화 등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도 연금보험 시장 진출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돼 현재 생보사만 판매가 가능한 세제 비적격 연금보험 판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서태창 현대해상 사장은 지난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보사는 세제 비적격 연금보험을 판매할 수 없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연금 시장 개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소형 생보사들이 두각을 나타냈던 어린이보험 시장의 경우에도 대형 생보사와 손보사들이 시장확보를 위해 의욕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생보업계 '빅3' 중 하나인 대한생명은 지난달 21일 어린이 사고보험금 지급 내용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올 들어 메리츠화재는 어린이보험 상품 중 최초로 태아 때부터 100세까지 보장되는 ‘M-키즈 어린이보험’을 출시했으며, 동부화재는 상해와 질병을 평생 보장받을 수 있는 ‘프로미라이프 스마트 아이사랑보험’을 내놨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다른 보험에 비해 계약유지율이 높고 미래고객도 확보할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상품”이라며 “5월은 가정의 달인 데다 어린이날도 겹쳐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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